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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의련에 들어온 신입의사들.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서로 대화를 나누다(사진 사카이 다카시) |
전일본민의련 2012년도 신입의사 오리엔테이션이 4월 20-21일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민의련에 들어온 의사 142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지향하는 ‘의사상’에 대해 의련을 교류하고, 연수의로서의 자세를 배우는 장이 되었습니다.
신입 의사들은 어떤 생각으로 민의련에 들어왔을까. 의대생 시절부터 민의련의 장학생으로서 활동해온 2명의 신입 의사를 취재했습니다.
점심식사가 민의련과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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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겁게 ‘런치타임 미팅’ |
와카야마 민의련은 2000년부터 의대생 동기들이 가볍게 점심을 먹으면서 서로 공부하고 배운다든지 정보교환이 가능한 장을 만들자며, ‘의대생센터’(와카야마 민의련 사무소 내)에서 월 1회 <런치타임 미팅>을 열었습니다.
당초에는 참가자도 적었고, 의대생 담당직원이 혼자서 점심을 먹는 경우도 있어 미팅이 열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지만, 2005년 6월에 전일본민의련이 <의대 장학생을 늘리는 대운동>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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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염분은 줄이자”는 가도야 씨(오른쪽)와 우에다 씨(왼쪽) |
그로 인해 와카야마 민의련은, 와카야마 중앙의료생협 노동조합원과 함께 추진본부를 설치, 의대생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와카야마 의료생협의 ‘총 대회’나 조합원활동 교류집회 등에서 협력해줄 것을 호소하고, 소식지‘의료생협뉴스’에도 선전물을 끼워넣어 배포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의대생 참가자가 4명이 되고, <런치타임 미팅>은 궤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조합원들에게도 협력을 요청하고, 점심식사 준비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합원들이 주체적으로 매주 화요일에 각 지부가 돌아가면서 담당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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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담고 있는 나카데 씨(왼쪽) |
취재방문한 5월 13일도, 동부지부의 조합원 세분이 식사를 준비해 센터에 들러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참가하는 나카데 미네카즈 씨가 요리를 접시에 담아내고, 가도야 에츠코 씨와 우에다 무츠코씨는 된장국 만들기를 담당. “이 활동이 의대생과 민의련을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웃는 얼굴로 말합니다.
1일 체험이 계기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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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띈 얼굴로 환자에게 말을 거는 오카이 의사. 입원 환자분의 얼굴도 자연스럽게 흐뭇한 표정. |
오카이 야스하 의사(와카야마 생협병원)는, 대학 1학년 때부터 <런치타임 미팅>에 참가했습니다. 민의련을 안 것은 고등학생 때, 오사카의 미미하라종합병원에 <1일 의사체험>을 신청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와카야마 현립의료대학에 합격해, 오사카민의련의 직원으로부터 와카야마민의련을 소개받아, 이 활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손수 만들어주신 식사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조합원들과 사무직원, 대학 선배들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참가자가 저 혼자인 적도 있었지요”
그런 오카이 의사도 전일본민의련과 와카야마민의련이 주최하는 학습회 등에는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대학의 클럽활동도 있고 해서…”라며 그다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전기가 되었던 것은, 직원들로부터 추천받은 ‘약해(약으로 인한 피해) 간염 강연회’였습니다. 약해간염소송의 원고측 참가자가 “우리들은 내일이라도 암에 걸릴 지 모른다”는 발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대학에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민의련의 학습회에 참가. 작년은 이와테현의 피해지(3.11 동북대지진참사 피해지역)를 방문하고,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가설주택에 가서 피해자의 현황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달라
대학졸업을 앞두고 연수병원을 선택할 때, 모든 병원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병원” “환자를 존중하는 병원” 이라는 소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되었습니다. 와카야마 생협병원을 연수병원으로 정한 것은. “이 병원은 정말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준다” “우리 병원에 와서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주었으면 한다”는 생활협동조합 조합원들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병원 직원에게서가 아니라, 환자들과 지역 생협조합원들로부터 직접 들은 말이, 오카이 의사의 마음에 울린 것입니다.
올해 4월부터라 정식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지만, “곧바로 환자들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오카이 의사. 폐렴으로 입원해 있는 환자를 담당. 이 환자는 폐렴과는 별도로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하게 검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해서 수일에 걸쳐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폐렴은 좋아져 안심하고 있던 어느 날, 간호사로부터 “환자분이 불안한 얼굴로, 집으로 가겠다고 딱잘라 말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당황해서 환자분에게 달려가니, 몸이 약한 아내를 집에 혼자 남겨두고 온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검사하는 사이사이에, 좀더 빨리 외박허가를 내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죠” “저는 더욱더 환자분들의 생활배경까지 볼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병원이라면 선배의사와 타 직종의 직원들이 서로 돕고 지탱해주는 관계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라고, 오카이 의사가 힘주어 대답해주었습니다.
환자분의 생활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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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위에 의사 |
청위에 의사(군마, 도네중앙병원)는 어릴때부터 천식 등을 앓아, 밖에서 놀거나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왕진으로 와주시는 의사선생님이, 이야기 상대나 놀이상대가 되어주시는 게 너무 기뻤다. 그것을 잊을 수 없어서, 고교시절에 새삼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대학 1학년 때, 군마 민의련의 장학생 설명회에 참가. “(1인실 등) 병상차액을 받지 않는다” “돈을 지불할 수 없는 생활곤궁자에게도 의료를 제공한다”는 민의련의 방침에 공감해, 민의련의 장학금제도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민의련의 장학생활동에서는, 전쟁의 역사와 평화활동, 의료제도를 배우는 활동에도 참가하고, 당뇨병 환자들과 하루 동안 같이 생활을 하는 필드워크도 체험했습니다. 의사는 생활습관병의 환자들에게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도하지만, 실제 개선 가능한지 어떤지, 환자 입장이 되어보자고 기획된 것이었습니다.
필드워크에서 만난 환자분은 농가에서, 꽃과 야채 수확을 돕는 일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일 중심이다보니 일에 식사시간이 좌지우지되고, 하루 종일 일하고 있으니 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어렵다. 생활을 개선하고 싶어도 좀처럼 어려운 환자들이 있는 것을 실감했다”고 청위에 의사는 말합니다.
연수의로서 일하는 동안, “환자분과의 간단한 일상대화 속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안이한 격려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아직 모를 때가 있다.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심적인 차원의 서포트가 가능한,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글・야스이 게이타 / 사진・마메즈카 다케시